[카카오페이지] 시한부 엑스트라의 시간 리뷰


  • 제목 : 시한부 엑스트라의 시간
  • 저자 : 자은향
  • 장르 :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판소설)
  • 키워드 : 신비, 치유, 비극
  • 기타 : 기다리면 무료(1일), 완결
▶작품 소개 
가문의 후계자도, 귀여움을 받는 쌍둥이 막냇동생도 되지 못한 어중간한 둘째로, 평생 다른 사람들에게 가려진 삶을 살아온 카리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고작 1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교류도 없던 약혼자를 무작정 찾아갔다. 그가 그토록 원하던 파혼 서류를 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여기서 1년간 지내고 싶어요."
"……미쳤나, 영애?"
"대신 파혼해 드릴게요."

하지만 그 때는 알지 못했다.

"그대가 자꾸 모르는 척 하려는 것 같아서 확실히 말하지."
"네?"
"난 그대가 좋아."

대가 없는 관심과 애정을 그에게 받아보게 될 줄은. 그래서 미련없던 삶에 이토록 욕심이 생기게 될 줄은.
약간의 스포일러(결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은 가족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싶어서 노력하면서 애쓰지만, 가족들은 여주에게 무관심하거나 해줄 수 있는 일을 계속 미뤄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남은 시간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보내려고 약혼자가 있는 곳으로 가출합니다. 가족들에게 시한부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고요. 그렇게 약혼자의 집에서 머무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생판 남에게 대단한 능력이라면서 인정받고 걱정과 애정도 받아봅니다. 정작 이렇게 해주기를 바랐던 가족들에게는 외면받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참 웃기죠. 여주만 이렇게까지 차별받아야 할 이유는 없었을 텐데.

여주가 불행해서 외롭고 힘들어서 그림을 그림으로써 그 시간이 행복해서 그림에 깊이 빠져 살았습니다. 그래도 여주 인생에서는 남주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할 겁니다. 남주와 좀 더 일찍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냈더라면 여주는 분명 오래 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여주가 이 지경이 될 수 없었던 상황과 이유를 알게 되면 아주 울컥합니다. 그 와중에 여주의 가족들은 이기적이고 뻔뻔해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짜증납니다. 그래도 여주가 자기 가족과 연을 끊는다고 해서 정말 속이 시원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차버린 건 가족들이었고, 이제는 완전히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렸거든요. 정말로 여주 한정으로 부모 자격이 없어요.

여주가 아파서 괴로워하는 걸 보면 안타깝고, 남주는 여주가 죽지 않고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서 아주 애절합니다. 외전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정점을 찍어서 새벽에 읽다가 울었습니다. 제목 그대로였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해피 엔딩을 선호하지만, 이런 건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것보다 남은 시간을 아주 행복하게 보내고 끝나는 게 여운이 강하게 남아서 비극적으로 끝나는 게 좋더군요. 그래도 해피 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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