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레드 로드 리뷰

[모이라 영] 블러드 레드 로드(BLOOD RED ROAD)

헝거게임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이것도 재밌을 거라는 말에 크게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헝거게임과 비교하면 별로긴 하지만 그냥 이 책 자체로만 본다면 즐거웠습니다.

이 책의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여주인공인 사바의 쌍둥이 오빠를 구출하는 사바의 모험기입니다. 보통은 여자가 납치를 당해서 남자가 구출를 하러 가는데 많지만 여기서는 반대입니다. 납치 당하는 오빠에게 당당히 자기가 구하러 가겠다고 선언을 하고 마지막에 구출을 성공하는 사바의 당당함과 그 무시무시하고 끈질긴 생존력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걸 보며 반대로 사바가 납치를 당해서 거기서 탈출하는 과정기도 상당히 괜찮지 않을까 라고도 느꼈을 정도입니다. 사바라면 충분히 탈출이 가능할 거라고 믿어요.

헝거게임이 후반부부터 계속 긴장감과 함께 그 상황에서의 액션을 자세히 묘사했다고 한다면, 블러드 레드 로드는 액션부분을 자세히 묘사하기보다는 간단간단하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전투 상황이랄까 위험한 상황이 그렇게 길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단, 위기를 벗어나고 잠잠하게 가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잘 가다가 별일 아닌데 갑자기 문제가 생기고 해서 평온하다가 두근거리고 다시 평온하다가 두근두근거린답니다.

로맨스... 남자인 잭과 여자인 사바는 첫눈에 반해서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라는 전개였습니다. 다만 여주인공 쪽이 둔하고 인정을 안 하려고 하는 점을 때문에 서로 분위기가 좋으면 끊기고, 또 다시 기회가 왔다 싶으면 또 조금 뒤에 끊기고 끊기는 반복으로 다음 순간만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액션보다는 로맨스 쪽을 더 바라고 있었습니다. 좋은 순간은 대체 언제쯤이면 올까 하면서 말이죠. 그래도 그 과정에서는 이 둘의 재밌는 점들도 있어서 보면서 재밌게 웃었습니다. 사바를 놀리며 재미있으며 때로 진지한 잭과 튕기기만 하는 그녀 사바. 이 둘의 과정도 어느 의미에선 험난했습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까마귀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에서는 이렇게 귀엽고 재밌게 느껴질 수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영리한 걸 떠나서 이 까마귀는 사람이 까마귀로 둔갑한 게 아닐까 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사람과도 너무나 비슷한 모습에 이걸 웃어야 하나, 어이없어 해야할지 하면서 '네가 최고다. 네가 대장해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블러드 레드 로드를 다 읽고 나서 2부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대충 감이 오는 것 같습니다. 헝거게임처럼 그러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두머리만을 잡아서는 끝이 날리는 없고 그와 관련하여 주변을 다 처리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고 다시 일어설테니까요. 게다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그 수수께끼같은 인물의 정체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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