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컴퓨터 본체 청소를 했습니다.

지난달인 8월말부터 컴퓨터가 버벅거리고 느려지기 시작한 상태로 계속 사용하다가 결국은 하드 디스크를 포맷하고, 윈도우를 재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컴퓨터 본체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는 약 2년만에 한 것 같아요. 보통은 1년 주기로 청소를 하는데 컴퓨터 내부가 깨끗한 편이어서 청소를 조금 더 미루었어요.

청소하면서 사용한 것은 목장갑, 붓, 면봉, 휴지, 물티슈, 핸디 선풍기, 서멀 구리스, 멀티 오일, 먼지 제거제 스프레이, 벨크로 밴드, 케이블 타이, 스마트폰(사진 기능)입니다.

먼지 제거제는 이번에 컴퓨터 청소하면서 써 볼려고 샀는데, 제가 못해서 그런지 먼지 제거를 잘 못하겠더라고요. 스프레이를 뿌렸는데 먼지가 그대로 있고... ㅠ.ㅠ 그래서 주로 사용한 건 붓과 물티슈였습니다. 핸디 선풍기는 물티슈로 닦고 나서 말리는 용도로 잘 써먹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재조립 때 헷갈리는 부분을 대비하여 분해하기 전에 미리 사진을 찍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저는 CPU, 그래픽 카드에 서멀 구리스를 도포할 경우 분해하기 전에 미리 사진을 찍어두는 편이에요. 다시 장착할 때 헷갈리겠다 싶으면 찍은 사진을 확인하려고요.


서멀 구리스와 멀티 오일은 가격이 1~2천 원대(천 원 미만은 제외)인 걸로 샀습니다. 컴퓨터가 게임용이라면 5~6천 원대 서멀 구리스를 사겠지만 사무용이라서 싼 걸로 샀습니다.


그렇지만 컴퓨터 청소 전후로 CPU 온도를 확인했을 때, 서멀 구리스를 새로 도포하기 전에 있던 게 훨씬 더 좋은 거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CPU 온도가 조금 더 낮게 측정되더군요. 확실히 비싼 게 좋구나라고 느꼈어요. 위에 있는 이미지는 청소 후(청소 전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를 한 상태)에 음악을 켜고,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했을 때의 CPU 온도인데 35~50도를 유지하고 있으니 좋은 상태예요.



본체를 보면 양호해 보이는데 먼지가 좀 쌓이긴 했습니다. 1년 주기로 청소를 하면 대충 이 상태거나 이것보다 조금 더 먼지가 쌓여 있더라고요.



그래픽 카드를 꺼내서 붓으로 먼지를 털어내고, 쿨러를 물티슈로 닦고, 핸디 선풍기로 말렸습니다. 서멀 구리스를 도포하려고 분해하니까 서멀 구리스가 많이 남아 있어서 굳이 도포할 필요가 없는 상태였어요.(그래서인지 쿨러가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상태가 어떤지 모르니까 확인차 분해하기는 했어야 했지만, 이건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까웠습니다. 도포된 서멀 구리스가 훨씬 더 좋은 거였는데...

쿨러를 떼기 전에 사진을 한번 찍었습니다. 모양과 쿨러 팬 선 꼽는 거 위치를 확인해서 쿨러를 꼽으면 되지만, 저는 혹시나 잘못 꼽을까봐 사진을 찍어두고 헷갈릴 때 확인을 하는 편입니다.


CPU 쿨러는 먼지가 제법 쌓였습니다. 먼지 제거제를 사용해 봤는데 제가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먼지가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붓으로 털고, 면봉+물티슈로 닦았습니다.

여기서도 쿨러를 떼기 전에 사진을 찍고, CPU 칩을 빼기 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CPU 칩도 뒤에 모양을 보고 똑같이 맞춰서 끼우면 되지만 헷갈릴 때를 대비해서 반드시 사진을 찍어두는 편입니다. 그러나 막상 끼울 때는 사진을 확인할 필요 없이 모양을 보고 맞춰서 끼웠습니다.



CPU에도 서멀 구리스를 도포했습니다. X로 짜는데 밑이 조금 더 양이 많아서 오른쪽 아래는 칩 범위를 약간 초과했을 수도 있겠네요. 약간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아서 넘어갔습니다.


CPU 쿨러는 정말 열심히 청소해서 깨끗해졌습니다. 메인보드는 별로 먼지가 없어서 전반적으로 깨끗한 편이었고요.



멀티오일은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해 봅니다. 쿨러마다 스티커를 다 떼서 확인을 해 보니 쿨러 한 개만 오일을 넣을 구멍이 있었습니다. 오일을 조금 넣고 쿨러를 뱅글뱅글 돌렸습니다. 신난다~♪



파워도 분해해서 조금 쌓인 먼지를 없애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주색으로 표시한 나사가 불량이에요. 나사를 풀려고 하니까 나사가 마모되었습니다. 만능 드라이버를 사용해도 계속 헛돌아서 파워 청소는 포기했습니다. 예전에 마모된 나사를 고무장갑을 사용해도 계속 헛돌아서 만능 드라이버로 해결했는데, 이번에는 만능 드라이버도 안 먹히니까요. 파워를 산 지 이제 2년이 되었는데 불량 나사를 만나니 씁쓸하네요.

파워는 겉부분만 먼지를 털어내고, 쿨러에 먼지가 많이 쌓이면 그때 어떻게든 분해할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글자도 작아서 보기가 불편하니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서 꼽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유난히 이게 잘 안 꼽혀서 여기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사용하지 않고 있던 SSD도 장착했고, 청소를 다 끝내고 열심히 선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선 정리가 가장 어려워요. 처음에 선 정리를 하고 나서 뚜껑을 닫으려고 했더니 안 닫아서 다시 처음부터 하기도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니까 선을 모아서 벨크로 밴드로 묶었습니다. 케이블 타이는 자를 일이 없는 곳에만 사용했어요. 사타 케이블은 돼지 꼬리처럼 돌돌 말아서 벨크로 밴드로 묶고, 파워는 안 쓰는 선들끼리 모아서 구석에 두었습니다.


청소하고 선 정리한다고 몇 시간 동안 앉아서 상체를 숙이고 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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