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메신저 레이 공략 후기


  • 제목 : Mystic Messenger (수상한 메신저)
  • 제작 : Cheritz (체리츠)
  • 장르 : 여성향 게임, 비주얼 노벨
  • 언어 :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 공략 캐릭터 : 레이(Ray) (CV.강수진)
  • 기종 : 모바일(Android, iOS)
  • 사이트 : 공식 홈페이지(Official Website)
  • 다운로드 : Google Play Store / App store

707 엔딩 + 시크릿 엔딩까지 전부 다 보고 나서는 거의 방치해놓고 살았는데... 오랜만에 시크릿 엔딩을 보다가 레이 네타를 찾아봤거든요. 보니까 엔딩을 보고 싶어지길래 레이 루트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레이 루트는 스토리의 진실이 드러나는 707 루트(+시크릿 엔딩)를 하고 난 이후에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레이가 스포일러 캐릭터다보니.
채팅방은 안 놓치기 위해서 밤 12시(0시)~ 2시 사이에 시작합니다. 다음 채팅 시간이 새벽 2시 12분.

어나더 스토리(V + 레이) 해금하는데 모래시계가 550개 필요하네요. 모래 시계가 없어서 부족한 만큼 과금하고, 전화 카드도 V+레이 합쳐서 8,0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레이 애프터 스토리는 아직 안 나왔더군요. 레이 루트 나온지 1년도 훨씬 넘었는데, 언젠가 볼 수 있긴 하겠죠...?

굿 엔딩까지는 플레이 영상을 봐서 마음 편하게, 공략 보면서 채팅 시간을 다 맞춰서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래도 채팅방을 놓쳐서 모래시계를 채팅방에 사용하니까 15개씩 들어가더라고요. 모래시계가 너무 들어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그냥 다음 날에 로드(모래시계 5개) 하는 게 낫겠더라고요. 배드 엔딩까지 다 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네요.
주의! 레이 루트는 언어 폭력, 가스라이팅, 학대, 감금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에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때 전화를 계속 무시하면 이상한 단체가 잡혔다는 배드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따라가면 안 됩니다.

레이 프로필이 있는 걸 보니 흐뭇하네요. 오늘이 6일째인데 세이브 시간에 맞춰서 다시 로드해야 합니다. 이 게임은 채팅방을 놓칠 때마다 힘들어요, 정말...

그러고 보니 6th DAY '00:55 허무의 늪' 채팅방 이후에 레이에게 전화하면, 여주에게 잠들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 '자장가'를 불러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세븐 루트 때는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선택지를 골라도 불러주지 않았지만, 레이는 반짝반짝 작은 별을 불러줍니다!! 이건 놓치지 말고 꼭 들어보시길!



얼굴을 살짝 붉힌 모습이나 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저는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 레이를 공략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이때 레이의 자존감이 바닥인 걸 모자라 땅굴을 엄청 파고 있어서, 볼 때마다 너무 안스럽습니다. 안아서 토닥토닥해주고, 레이의 자존감을 올려주기 위한 말을 한가득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제발 잠 좀 자.)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레이를 보며, 얘를 깎아내리는 말을 할 수가 있죠. 선택지만 봐도 레이를 위한 좋은 말만 선택하고 싶어집니다. 나중에 배드 엔딩을 보기 위해서 나쁜 말도 선택하겠지만.

레이는 완전히 상냥합니다. 여주가 아픈 게 싫다고 철저히 준비까지 하는 걸 보면 얘는 능력이 좋습니다.

6th Day '23:19 일의 산을 넘어서' 다음에 있는 레이 스토리 모드는 꼭 봐야 합니다. 레이가 자기혐오를 하고 있으니까, 여주가 레이에게 뽀뽀하거든요. 이때 일러스트에서 발그레한 귀여운 얼굴의 레이를 볼 수 있습니다. 당황해서 도망가는 것도 귀엽고. 그리고 7th Day '00:58 어둠의 자식이 되기 위해선' 채팅 이후에 레이에게 전화하면 말 더듬으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까지 보면 어찌나 귀엽던지!!! 얘, 왜 이렇게 귀엽죠? (707 9일차 발신에 '왜 그렇게 귀여워요?'가 떠오르는 건 덤.)

하지만 7일차 끝에서 세뇌 대문에 레이가 흑화해서 세란이 깨어나고, 이때부터 여주에게 시작하는 언어 폭력, 감금, 굶기기 등... 세란 자신이 어렸을 때 어머니한테 받았던 학대를 여주에게 똑같이 퍼붓습니다. 말하는 걸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안 이어지는 부분들이 보이는데, 이게 전부 어릴 때 들었던 말을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 말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여주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솔직히 말해서 레이랑 여주가 만난 지 7일밖에 안 됐으니까요.

세란을 보면 안스럽기도 하고, 이 상태에서 언노운으로 이어졌구나 싶기도 하고... 며칠 동안 여주가 레이의 자존감 올려주려고 애썼는데, 그걸 리카가 세뇌로 무용지물로 만들어서 짜증 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세란의 검은 슈트 입은 모습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이의 가련한 왕자님 모습도 좋아요!) 하는 짓은 밉상이지만요. (나중에 여주한테 사죄하고 2배로 잘해줘라.) 그러다가 나중에 츤데레가 되는 세란의 모습도 볼 만합니다.

9th Day '21:31 괜찮은 제안' 채팅방 이후 스토리모드를 보면 세란이 일러스트가... 완전 멋있어요! (다클서클은 어쩔 수 없지만) 그리고 이때부터 세란의 침착하고 쿨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후에는 레이, 세란 인격이 완전히 합쳐져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듬직하고, 여주에게는 여전히 상냥합니다. 그렇지만 레이의 가녀리고 울먹이는 모습을 앞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전화에서 장난치는 선택지를 고르고 싶더라고요. (네 애인을 인질로 잡고 있다!!!! ←뭐야 이거ㅋㅋㅋ)

그나저나 여주는 아주 착한 배려의 천사인가요. 여주 모습을 보면 20대 초반에 인생은 평범하게 살아왔겠죠? 프롤로그 때는 위험하네, 무섭네, 안 엮어서 다행이라더니... 여기서는 레이한테 단단히 홀려서(선택지를 보면 첫눈에 반한 게 틀림없음), 경계심도 없고, 여주 본인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도 해피 엔딩을 위해서 오로지 레이만을 생각하고 걱정합니다. 본인 생각은 안 하고, 약한 소리도 내뱉지 않아요.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배드 엔딩으로 빠져버릴 테니... 선택지 또한 극단적이고요.) 9일 동안에, 세란에게 학대 당한 하루를 빼고, 약 8일간 레이에 대해 알아가면서 상냥한 모습, 상처받은 모습, 여주를 생각하는 모습, 여주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봤을 건데... 여주도 참 대단합니다.

채팅방을 보면서 7일차에 '6:17 김이사' 채팅방 부터 시작해서 젠의 연기를 도와준다고, 유성이 한주민 흉내를 낼 때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소보루자베스'에ㅋㅋㅋ 유성이 연습 도와주는데 500원을 받길래 선택지로 5만원 정도 받으라고 했더니, 본인 가치가 그 정도 안 되는 건 알고 있다고ㅋㅋㅋ 여기에 7th Day '8:43 계속 생각했어'에서 스토리 모드 이후에 유성이 전화는 꼭 받으세요. 저는 이거 듣다가 웃겨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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