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제로의 일상 5권 리뷰


이것도 신간 알림 설정도 안 해 두고, 잊고 살았다 보니 5권을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표지에 하로가 있는 걸 보니 귀엽네요.

이번 권도 아무로 토오루로서의 일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무로가 포아로에서 요리를 하는 거나 후루야가 집에서 요리하는 걸 보면,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포아로에서 츠루야마 할머니가 말하는 빨간 케이크를 만들면서 추억의 그맛을 찾아준다거나...(그 와중에 아무로가 빨강이라는 말에 떨떠름하니까 아즈사가 빨간색 싫어하냐고 물어보고.) 나가노에 갔을 때 먹고 싶은 걸 못 먹고 놓치는데, 그 중에서 메밀 국수를 먹으러 갔다가 임시휴업이라는 말을 보고서 충격받고... 집에 돌아와서 메밀 국수를 직접 만들어서 먹습니다. 또, 아무로가 과일 조각을 해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후루야는 타고난 건지 아니면 코난처럼 어디선가 배워온 건지?(하와이에서 아버지에게~) 진짜 뭐 하는 사람인지...


저는 이번 권에서 하이라이트가 이거라고 생각해요. 후루야가 공안으로서 일하는 장면입니다. 공안이 쫓던 범인이 백화점에 들어가서 사람들 사이에 숨고, 인형탈을 쓰고 연극에 참가하고 있었는데... 후루야가 걸음걸이로 범인을 찾아냅니다.(어떻게 알았어?!) 아무리 걸음걸이를 통해서 다양한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지만, 범인의 걸음걸이가 독특하거나 걸으면서 눈에 띠는 특징이 없는 이상은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개인 한 명을 찾아내는 게 어렵잖아요. 그런데 딱 발견하는 걸 보면 무슨 절대시각 같은 걸 갖고 있는 거 아닐까요?(얘, 무서워...) 그 와중에 범인이 자연스럽게 인형탈을 쓰고 연극에 참가하는 거나, 후루야도 그 사실을 알아서 자신도 인형탈을 쓰고 연극에 참가해서 범인을 잡는 게 대단합니다.

저는 아무로와 캐멀이 마주치는 편들도 재밌어서 좋아합니다. 캐멀이 포아로에 방문했을 때는 아무로가 제법 시비를 걸었지만, 그 뒤로는 마주쳐도 아무로가 캐멀을 적대적으로 대하진 않더라고요. 싫어하는 느낌은 약간 남아 있지만 염려해서 충고는 해 주는 친절함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반면에 캐멀은 초반과 달리 아무로에게 경쟁의식을 갖고 있어서 상당히 의식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서로 목욕탕에서 만났습니다. 사우나에서 캐멀이 나가려고 하는데 아무로가 들어오니까, 먼저 나가는 건 지는 것 같아서 더 앉아 있습니다. 아무로는 인내심 싸움이 아니라고, 몸 상태 봐가면서 앉아 있으라고 충고해 줍니다. 그러다가 어느 사람이 쓰러져서 화상입을 뻔한 걸 캐멀이 도와주면서, 캐멀 혼자만의 승부도 끝이 납니다. 나중에 아무로가 캐멀에게 너 덕분에 안 다치고 무사히 넘어갔다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가 캐멀의 손톱을 보고 탈수 기미가 있는 걸 깨닫고, 소금물을 타서 마시라고 주니까 거절해서 억지로 먹입니다. 약간 난폭하지만 그래도 아무로는 상냥하군요.

마지막으로 신사에서 어느 여성이 지갑 지퍼를 못 열어서 아무로가 도와주게 됩니다. 그 여성이 새전으로 백 엔을 꺼내다가 손이 미끄러져서 새전함에 돈을 쏟아버립니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성은 자신이 재수가 없어서 근무하는 곳마다 사건이 발생해서, 저승사자라도 된 기분이라고 말하는데... '가는 곳마다 사건이 발생하는 저승사자'라고 하니까 아무로도 바로 코난을 떠올립니다ㅋㅋㅋ 일부 다른 사람들도 코난을 보면서 가는 곳마다 사건을 몰고 다니는 저승사자 수준으로 생각하는데, 코난은 자기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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