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게임] 사쿠야 후기


제목 : 사쿠야
원제 : 桜哉
제작 : TetraScope
장르 : 여성향 게임, 비주얼 노벨, 동인 게임
언어 : 일본어
기종 : PC
연령 : Rated for 15+, 18+
발매일 : 2013.01.18
사이트 : 공식 홈페이지(Official Website)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리 버전(15금)을 다운 받을 수 있고, 공략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엔딩은 총 여섯 가지가 있는데 프리 버전은 두 가지의 엔딩만 있습니다. 베스트 엔딩이 포함되어 있으니 나쁘지는 않아요.

스토리는 과학이 상당히 발달해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히로인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만들어낸 자아와 감정을 가진 안드로이드 '사쿠야'와 10년 넘게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소꿉친구와 재회하면서 가족이라고만 느낀 사쿠야와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사쿠야는 만약 나를 팔면 평생 편하게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나를 팔 거야?"
"설마!"
"그거랑 똑같아."
"전혀 달라. 아카네는 인간이지만 나는…… 안드로이드인 걸."
"난 사쿠야를 안드로이드라고 생각하지 않아."
자아와 감정을 가진 로봇이 사쿠야밖에 없어서 사쿠야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쿠야를 고액에 사겠다는 사람들은 많지만 히로인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쿠야를 팔 수 없다고 합니다.

'만약에 사쿠야와 떨어지게 된다면 너의 손으로 사쿠야를 처분해 주렴.'
히로인의 아버지의 유언인데 히로인에게 있어서 사쿠야와 같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고, 가족인 사쿠야를 처분하는 건 불가능하겠죠. 과연 이런 말을 히로인에게 남긴 의도는 무엇일까요?


"나는 인간이 아니라 안드로이드라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 영문을 모를 때가 생겨. 나 의외의 안드로이드는 지식도 감정도 없어. 그렇지만 나에겐 있어. ……그래도 난 인간이 아니야."
"정기적으로 자신의 몸을 들여다 보고 싶어져. 자신이 안드로이드라고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니까."
사쿠야는 로봇과 인간의 중간의 느낌이네요. 다른 로봇과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자신은 로봇이니까요. 복잡한 심정이지만 조금 다르게 보면 인간의 몸을 포기하고 기계에 정신만 이식해둔 것 같기도 합니다.


"안드로이드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
겉모습이 인간과 똑같은 로봇, 안드로이드를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 일부 있습니다. 사쿠야가 알바하는 곳에 같이 일하는 여자애도 그런 쪽이지만, 그 말을 듣고 있는 사쿠야의 표정을 보면 서글프네요. 안드로이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네가 노리는 사쿠야도 안드로이드인데 말이지.


"…자기 멋대로라고도 생각 안 해. 아카네가 내게 뭔가를 바라는 게 기뻐."
사쿠야의 제 1순위는 히로인. 히로인을 우선시하고 존중하고 히로인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히로인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피하면 슬퍼합니다. 저는 볼 때마다 귀여운 얘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다.
나는 사쿠야를 '이성'으로서 좋아하게 되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
기존에 보내던 생활이 달라지면서 히로인은 사쿠야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안드로이드인 사쿠야를 남자로서 좋아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거죠. 과연 히로인의 앞으로 선택은 어떻게 될지?




스토리가 괜찮아서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공략을 보면서 순서대로 하니까 베스트 엔딩(해피 엔딩 중에서 베스트)을 가장 먼저 봤고, END 6 배드 엔딩을 마지막에 보니까 사쿠야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공허함이 와닿아서... END 6은 절대 처음에 보면 안 됩니다. 마지막이나 베스트 엔딩 전에 보는 게 좋아요.

엔딩은 해피 엔딩 2개, 노멀 엔딩 2개, 배드 엔딩 2개라고 생각되네요. 배드 엔딩이 안타깝다보니 해피 엔딩보다는 배드 엔딩이 더 인상이 깊지만, 해피 엔딩 후일담을 떠올리면 역시나 해피 엔딩이 좋아요.

그러고 보니 올클하니까 타이틀 이미지가 턱시도를 입은 사쿠야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아카네로 바뀌던데, 행복해보이는 둘의 모습을 보니까 흐뭇하네요.



제가 비주얼 노벨을 하면서 이렇게 친절하게 전 스토리를 파트별로 나눠둔 건 처음 봅니다. 정말 보기가 편해서 좋아요. 세 번째 게임도 다시 보기를 이런 식으로 만들어놨었고, 아마 첫 번째 게임도 이렇게 만들어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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