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네가 있을 곳 (アイするキミの居場所) Eye to Eye 후기


  




  • 제목 : 사랑하는 네가 있을 곳 Eye to Eye
  • 원제 : アイするキミの居場所 Eye to Eye
  • 장르 : 여성향 얀데레 동인 게임
  • 링크 : 공식 사이트(official website)
'사랑하는 네가 있을 곳'의 후속편입니다. 나중에 해 봐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어느새 본편을 플레이하고 1년이 넘었네요. 여기도 처음에 이름을 한번 설정하면 도중에 변경이 불가능하더군요. 이름을 바꾸려면 세이브 파일을 지우고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이야기 구성은 중학교 시절(과거), 후일담(트루 엔딩, 배드 엔딩, 메리 배드 엔딩), 서비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편 줄거리랑 엔딩 내용도 기억하고 있으니까 본편을 다시 하지 않고 바로 플레이했습니다.

역시나 주인공들이 엮일 수밖에 없다면 베스트 엔딩은 메리 배드 엔딩이었어요. 이 엔딩이 후일담 중에서 가장 흐뭇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편이었습니다. 비록 히로인이 변해서 서로 상처를 주면서 지내고 있지만요. 배드 엔딩은 서로에게 악영향만 주는 엔딩이었고요. 트루 엔딩은 남주인공인 마키가 몸을 사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 예상은 빗나가고, 히로인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면서 더 막나가고 있더군요. 배드 엔딩은 직접적으로 강제로 히로인을 통제한다면, 트루 엔딩은 공포까지 이용하면서 말로 구슬리며 히로인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히로인은 속고 있는 줄도 모르는 채 마키를 믿고 있으니 개인적으로 배드 엔딩보다 트루 엔딩이 더 질이 나쁜 것 같아요.



메리 배드 엔딩에서는 대학생의 마키를 볼 수 있습니다. 중, 고등학생 시절보다 대학생 때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피어스를 해서 가벼워 보이는 이미지이긴 하지만요. 그런데 일러스트 이외에는 스탠딩 모습도 없어서, 스토리 선택화면에서 옆모습이라도 겨우 볼 수 있어요.



토오노 마키 : "○○. ……나, ○○를 좋아해."
과거 주인공들이 사귀던 중학생 시절로 둘이서 데이트하는 내용입니다. 이때는 순수한 시절이라서 마키가 히로인 옆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긴장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또한, 마키가 SNS를 시작하기 전이라서 히로인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시기라고도 할 수 있죠. 마키의 미소만 봐도 상큼하고, 여기 있는 내용 중에서는 가장 편안하고,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연애 스토리예요. 나머지 스토리들은 상황이 그저 좋지만은 않으니까요.

데이트 중에 노래방도 가는데요. 노래방에 중학교 교가가 있어서 '노래방에 왜 교가가 있어?!'하면서 속으로 엄청 태클을 걸었습니다. 게다가 노래방에 와서 마키는 국가를 부르려고 하고... 너네 재미없게 왜 이래... '최근에 봤던 모 애니는 노래방에 가서 좋은 노래도 부르고 그랬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오노 마키 : "다수로 존재하는 '좋아하는' 대상 중에서 한 명이 되는 것보다 단 한 명의 '싫어하는' 대상이 되는 게 훨씬 더 좋아. 어떤 형태로든 너의 마음에 계속 머물 수 있어. 내게로만 향하는 유일한 감정. 어떤 감정이든 지금 너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말이야."
메리 배드 엔딩은 마키가 삐뚤어져서 히로인의 관심을 차지할 수 있다면 미움받는 것도 환영합니다. 그래서 무관심을 엄청나게 싫어합니다. 초기에는 무관심으로 대응하려고도 했을 것 같으나, 마키가 히로인이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상처주는 짓을 골라서 하기 때문에 힘들었을 듯합니다. 이제는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건 포기하고, 히로인도 많이 바뀌어서 마키처럼 가볍게 연인을 만들고, 헤어지기를 반복합니다. 히로인도 남녀 관계에 있어서는 제법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타락했지요. 목적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거고요. 그래도 히로인도 마키를 어느 정도로 휘두를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서로 모르는 척하고 지내자고 해서 마키가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둘이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마키에게는 이 짓도 한계가 와서 결국 최악의 방법으로 박살을 내서, 히로인의 평판을 다 망쳐놓습니다. 마키가 미움받는 것도 좋다고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히로인에게 사랑받고, 히로인과 연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이미 삐뚤어져서 자신의 본심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태죠. 반면에 히로인은 마키에 관해서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말로는 매번 싫다고 말하지만 마키에게만 허락해주는 것들이 있거든요. 이미 최악을 봐서 그런지 마키가 저런 방식으로 파탄을 내도 크게 타격을 안 입더라고요. 오히려 자신의 평판이 쭉 떨어져도 변함없이 옆에 있어주는 건 마키밖에 없다면서, 인정하면서 슬슬 넘어갈 기세가 보이더라고요. 아니, 히로인 너를 변하게 하고, 저렇게 하면서 '히로인 네 옆에는 나밖에 없지'라고 인정하게 만드는 게 저놈 목표라고! 당연히 떨어질 리가... 오히려 환영을 했으면 했지... 스톡홀름 증후군이지요.

그래도 주인공들끼리 엮일 거면 이게 베스트 엔딩이라고 봅니다. 히로인이 마키의 밑바닥을 알면서 마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것도 아니고, 자유로우면서 마키를 휘두를 수 있는 엔딩이기 때문에요. 기만 엔딩보다 저런 사람이라는 걸 아는 상태로 선택하는 게 훨씬 나아요. 다시 연인 사이가 되면 행복하게 잘 지낼 것 같습니다. 히로인이 웬만한 건 봐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토오노 마키 : "얼마큼 옆에 있어도, 껴안아도, 키스해도… 그 눈을 볼 때마다 나는 못 본 척하고……"
어쨌든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 지금만이라도 다정한 꿈을 보고 있을래. 그 순간 사라진 예전의 그의 모습에 매달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배드 엔딩은 보니까 서로 해를 입는, 양쪽 모두 배드 엔딩에 해당하더군요. 마키가 히로인을 약물 중독자로 만들면서 히로인의 일상을 강제로 통제하고, 지배하고 있지만,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놔주는 선택지는 없어서, 억지로 손에 넣었지만 히로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건 괴로운 모양이더군요. 얘도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고, 불면증이 온 탓에 매일 수면제를 먹고 살더라고요. 둘 다 몸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히로인은 약물 부작용이 언제 올 지 모르겠고, 마키는 정신적인 문제로 육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까요.

마키는 히로인을 차지할 수는 있었지만 히로인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습니다. 히로인이 사랑하는 건 예전의 마키라서 현재의 마키를 인정하지 않거든요. 당연히 현재의 결과를 맞이하면 누가 좋아하겠냐고요. 그런데 마키는 과거나 현재나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 자기 잘못은 생각도 안 하고, 예전과 지금이 달라졌다면 그건 히로인 때문이라며 남 탓을 하고 있어요. 애초에 마키 자신이 하고 있는 짓을 들키면 큰일이 나는 건 알고 있으니까 숨기고 있었던 주제에. 자업자득이면서 잘도 저런 소리를 하네요. 그리고 이놈이 트루 엔딩에서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배드 엔딩을 보면 히로인이 불쌍합니다. 일상(전화받는 것도)을 통제받으면서도 금단 증상 때문에 마키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는 일이 말이죠. 노멀 엔딩은 감금 엔딩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은데, 배드 엔딩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나으려나요. 이쪽은 그나마 아직은 밖에 나갈 수 있고, 오래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토오노 마키 : "나는 말이야, 후회따위 하지 않아."
토오노 마키 : "이 반지에 맹세한 약속을 절대로 잊지 말아줘. 이걸 볼 때마다 몇 번씩 떠올리는 거야."
나는 지금, 행복함에 가득차 있었다.
트루 엔딩을 요약하면 이게 아닐까 싶네요. 세 줄에 여러 가지가 내포되어 있어요. 후회하지 않는다는 건 지금 현재 상황도 전혀 나쁘지 않고, 여전히 저지르고 있는 일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놈이 하는 짓을 보면 더 악질이 되었거든요.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클로버로 반지를 만들어서 계속 함께 있자는 약속을 하는데, 히로인이 아무것도 모르고 플래그를 세웠습니다. 독자가 보면 해서는 안 될 약속을 해 버린 거죠. 클로버의 꽃말에는 약속, 행운이 있지만 복수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속을 어기면 복수하겠다는. 마키 역시 히로인이 약속을 어기면 복수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걸 보니 트루 엔딩이니까 나중에 히로인이 마키의 본성과 비밀을 알게 되고, 배드 엔딩 결말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결혼했으면 감금은 확정일 테고요.

여기서도 느끼지만 자신이 히로인의 기대를 배신(범죄와 기만)해도 되지만, 히로인이 배신하면 복수하겠다는 걸 보면 내로남불이네요. 히로인의 배신은 마키 자신의 배신으로 인해서 나올 결과일 텐데 말이에요.

행복하다니... 아무것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생각이죠. 마키 이놈이 스토커 문제를 들먹이고, 스토커를 연상하게 하여 히로인에게 다시 공포심을 심어주고, 자신 외에 다른 사람들을 의심하라고 합니다. 히로인은 일시적으로 자신이 '마키에게 너무 의존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지만, 마키의 말에 넘어가서 아니라고 생각을 바꿔요. 마키는 히로인에게 열심히 가스라이팅을 시전합니다. 또한, 스토커 기질이 향상되어서 감시 카메라도 사용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더 심해질 테고요. 마키는 자신의 이 모든 행동이 히로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합리화합니다.

해피 엔딩이었다면 히로인이 마키의 비밀을 절대 알지는 못하겠지만, 가스라이팅은 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해피 엔딩은 독자를 포함한 기만 엔딩이고, 가스라이팅의 특징은 피해자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해피 엔딩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트루 엔딩은 겉으로는 알콩달콩하면서 밝지만, 그 이면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어둡습니다. 마키의 범죄 수위도 점점 높아질 테고요. 그래서 저는 배드 엔딩보다 트루 엔딩이 더 악질이라고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 한 장은 오마케(서비스 이야기)에서 획득할 수 있습니다. 게임 폴더에서 readme를 읽어 보면 힌트와 답이 적혀 있지만, 일단 여기에도 적어보겠습니다.

오마케는 질문 코너인데 총 10가지의 질문을 해서 대답을 들으면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 질문 코너를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해야 해서 귀찮긴 하지만요. 이벤트는 마키가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걸 찾아야 합니다. 그걸 찾아내기 전까지는 마키가 히로인을 내보내주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엔딩은 일반 엔딩 1개, 히든 엔딩 1개가 있습니다.


  • 1번째 선택지(パソコンを調べる)를 선택하면 비밀번호를 영문으로 입력하라고 나옵니다. 비밀번호를 맞추면 엔딩이고, 틀리면 단서를 찾는 화면, 위에 있는 이미지로 돌아갑니다.
  • 2번째 선택지(机を調べる)를 3번 선택하면 게임 폴더 안에 있는 jpg 파일을 확인하면 힌트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힌트는 ①-r+② 라고 적혀 있습니다.
  • 4번째 선택지(槙くんに話し掛ける)를 선택하여 마키와 이야기를 나누면 ①이 뭔지 알려 줍니다. 마키가 '못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건 후속편이 아닌 본편 질문 코너에 있습니다. 답은 운동(sport)입니다.
  • 3번째 선택지(本棚を調べる)를 5번 선택하면 ②에 대해서 알려 줍니다. 글자를 영어로 바꾸면 light novel인데 light에만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 그래서 ①-r+② 대로 조합하면 sport에 r을 없애고 light를 합치면 spotlight 가 정답이 됩니다.
다음으로 히든 엔딩은 '이벤트 발생 후 ~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 상태에서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는 걸 5번 반복하면 됩니다. 엔딩을 보고 난 이후라면 오마케를 선택하면 처음부터 시작(질문 코너)할지, 아니면 질문 코너를 스킵하고 이벤트로 넘어갈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단계를 선택하고 나서 게임을 종료합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게임을 실행하면 타이틀 화면이 나오지 않고, 마키가 "잠깐, 멋대로 도망치려고 하지 마." 라고 말하는데, 저는 처음에 이거 보고 소름이 돋았어요. 그러고 나서 여전히 이벤트가 발동 중인 상태로 비밀번호를 풀어야 합니다. 4번째로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면, 마키가 다음에 또 도망치려고 하면 각오하라고 말합니다. 그걸 무시하고 5번째로 게임을 끄고, 다시 실행하면 히든 엔딩이 발생합니다. 히든 엔딩을 다 보기 전까지는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해도 타이틀 화면이 나오지 않고, 히든 엔딩이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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