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일기 - 유지 장치 8일차


이번에 가철식 유지 장치를 받았다. 본뜬 것도 같이 받을 줄 알았는데 유지 장치만 받았다.

나는 윗니는 가철식 유지 장치, 아랫니는 임시 투명 장치를 착용한다. 둘 다 착용하고 있으면 임시 투명 장치는 별로 존재감이 없는데, 가철식 유지 장치는 철 부분이 입술 안쪽 점막에 닿으니까 존재감이 상당하다. 또한 안쪽 분홍색 부분이 입천장을 덮고 있어서, 혀가 입천장에 닿아야 하는 단어 발음은 부정확하고 어려울 수가 있다.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3개월 정도라고 한다.

내 기준에서는 말을 하면서 크게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고, 아직까지는 특정 단어를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느끼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장치를 끼고 말하면 발음이 약간 흐려질 수 있다고는 느낀다. 인비절라인을 착용했을 때도 특정 단어 발음이 잘 안 돼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철식 유지 장치도 착용한 상태로 물(뜨거운 물은 금지) 외에는 먹거나 마시면 안 된다. 장치가 변형되거나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음료 같은 건 녹은 설탕이 플라스틱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망가지면 다시 만들어야 하고, 비용은 10만원이 넘어간다. 망가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가철식 유지 장치를 착용하거나 뺄 때는 절대 앞니 철 부분을 잡으면 안 된다. 착용할 때는 어금니쪽 철을 잡고 맞추고 나서 분홍색 부분을 엄지로 눌러서 밀어넣는다. 뺄 때는 어금니쪽 철을 잡고 뺀다. 다만 끼울 때는 앞니를 보고 맞춰서 끼워야 하니 거울이 필요한데, 나중에 익숙해지면 거울 없이도 되려나? 장치 보관함에 거울이 붙어 있어서 따로 거울을 들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지금은 유지 장치를 다시 착용하기 전에 물+칫솔질로 세척하고, 2~3일 주기로 유지 장치 전용 치약으로 세척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전용 치약으로 매일 세척할 예정이다.

폴리덴트는 주 1회(일요일) 사용할 생각이다. 가철식 유지 장치만 이걸로 세척이 가능하다. 투명 장치에 폴리덴트를 사용하면 변색이 된다고 한다.

양치질은 접착식 유지장치 때문에 큰어금니에만 치실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사놓고 방치해뒀던 구강세정기를 오랜만에 사용하고 있다. 치과에서도 구강세정기가 있으면 사용하는 걸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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