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했습니다

이번 달 초에 속쓰림, 가슴쓰림이 발생해서 일회성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발생하고, 가끔 신물도 올라오고, 밤에 발생하면 약을 먹지 않으면 못 자고... 작년에 병원에 가서 약 먹고 고쳤는데 1년도 안 되어서 재발했습니다. 대부분 하루에 두 끼를 먹고, 과식도 자주 하고 있으니 충분히 재발하고도 남겠죠... 식사 습관을 고쳐야 돼... 나 자신에게 신맛, 매운맛이 나는 음식과 탄산음료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며칠 전 저녁에 치킨과 콜라를 먹었더니 밤에 속쓰림, 가슴쓰림으로 고생했거든요.


역류성 식도염 예방, 완화에 양배추가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매번 양배추를 잘라서 먹으려니 귀찮아서 양배추즙을 샀습니다. 사과즙, 배즙, 양파즙은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양배추즙은 처음입니다. 먹어 보니 첫맛은 밍밍한 한약맛이고, 끝맛이 약간 양배추의 씁쓸한 맛이었습니다. 맛있냐고 물으면 맛없지만 먹을 만합니다. 양배추즙을 60포를 샀으니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포씩 한 달 동안 먹으면 역류성 식도염도 나아지겠죠.


약국에서 역류성 식도염 약을 샀습니다. 약국에 알약과 액상 2개가 있었는데, 알약은 위산 억제 효과만 있어서 액상 타입으로 샀습니다. 한 통에 4포 들어 있어서 두 통을 샀어요. 약은 약한 속쓰림이 올 것 같을 때 먹어서 별로 고통 없이 해결되었는데... 어느 정도 위산 역류 증세가 있을 때 먹으니 생각보다 별로라는 느낌이 드네요. 나아지는 데 시간도 제법 걸리고, 별로 괜찮아진 느낌도 없고... 윌로겔은 속쓰림이 심할 때는 먹어도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약을 구매해서 먹어 봐야겠습니다.

2022.04.19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이 약국에서 파는 액상 타입은 증상을 다소 완화시킬 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한 달 치 위산 억제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약국에서 약을 사는 것보다 병원에 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당분간 먹지 말라고 주의받은 음식 : 초콜릿, 젤리, 고구마, 밤, 팥, 기름진 음식, 커피, 술)

2022.04.21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음식을 최대한 많이 씹으면서 천천히 먹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신경을 안 쓰면 본래 습관대로 빨리 먹어버리니까요.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기 힘드네요.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인 건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식사 후 눕는 건 몇 시간 뒤에, 야식 금지.

2022.04.24
병원에 가서 위산 억제제만 처방받았습니다. 밤에 속쓰림이 가장 심해서 약을 밤에 복용합니다. 그런데 속쓰림이 심한 날에는 위산 억제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고, 속이 쓰렸습니다. 약을 처방받았던 당일에 먹어도 속쓰림이 해결되지 않아서 내 증세를 해결해 줄 약은 아닌 듯합니다. 위산 억제제를 먹고 나서 1~2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속이 쓰리니, 그나마 조금이라도 완화가 되라고 윌로겔까지 먹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 괜찮아질 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어요. 위산 억제제를 먹고 나서 괜찮은 날은 속쓰림이 심하지 않은 날인 모양이더라고요.


위산 억제제와 같이 부가적으로 먹을 걸 찾기 위해 약국을 방문했습니다. 약사님에게 복용 중인 약과 증세를 말하고 나니 역류성 식도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위점막이 복구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추천받은 게 가스트론 세립입니다. 약사님에게 설명을 듣긴 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 약은 아님, 위점막을 보호와 재생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고, 콩을 발효시킨 것(낫토)과 마가 들어갔다는 정도. 가격은 한 통(30포)에 5만원이었습니다. 약사님이 5일 치 분량(10포, 하루에 2포씩 복용)을 주셨습니다. 먹어보고 나서 더 살지 말지를 결정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가스트론 세립을 먹어 보니 정말 맛없습니다. 그리고 이게 도움이 되는지는 10포를 다 먹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걸 먹고 나서 밤에 속쓰림에 시달리지 않는다면 이게 도움이 된다는 뜻이겠죠.

매일 밤 위산 억제제를 한 알씩 먹고 있으니 서서히 소화불량이 오는 듯합니다. 처방받은 약이 위산 억제제 하나밖에 없어서 소화제를 처방받아야 할지, 위산 억제제를 매일 먹지 않든지 해야겠습니다.

2022.04.25
저녁을 늦게 먹게 돼서 밥 대신 단백질쉐이크를 먹었더니 밤에 속쓰림에 시달려서, 위산 억제제, 가스트론 세립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녁을 대충 먹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2022.04.28
가스트론 세립을 먹으니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가격이 비싸서 한 통(30포:5만원)만 샀어요.(셀메드 제품이라 셀메드 지정 약국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2포씩 먹으니 한 통은 15일 치 분량입니다. 부디 이걸로 내 속이 괜찮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더 사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워요.

가스트론 세립을 먹기 전부터 '위산 억제제 복용, 4월 15일부터 하루에 양배추즙 2포씩 먹고 있음, 뭔가를 먹을 때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23일에 처음 2포를 먹고, 24일은 위산 억제제를 굳이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속쓰림의 정도가 약해져서 속이 다소 편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속쓰림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하루, 이틀은 밤에 위산 억제제를 먹지 않고 넘어가도 괜찮을 만큼 속쓰림의 고통이 약해졌습니다. 위산은 나오지만 위보호가 잘 돼서 고통이 줄었다는 느낌이에요.

2022.05.01
저걸 먹고 나서는 낮에 속쓰림이 없어진 것도 있지만 오늘은 밤에 속쓰림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입으로 매운 맛이 올라오는 걸 보면 여전히 위산이 역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제쯤 나아질지 모르겠군요.

2022.05.07
5월 3일부터 위산억제제와 가스트론 세립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 양배추즙만 먹고, 음식은 무조건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있습니다. 아직 위산 역류는 멈추지 않은 것 같지만 속은 쓰리지 않아서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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