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가 죽었는데 남주가 미쳤다 리뷰




  • 제목 : 악녀가 죽었는데 남주가 미쳤다
  • 장르 : 로판 집착남 소설
  • 연재처 : 리디북스
▶작품 소개 
혁명이 끝나면 죽게 될 운명을 알고 있던 아나이스. 어차피 죽을 목숨, 원작대로 죽기보다 사랑했던 킬리안 대신 총을 맞고 죽게 된다.

하지만 킬리안은 그녀가 죽은 뒤 오히려 미쳐버렸다. 그는 아나이스를 되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킬리안이 살려낸 아나이스는 가짜였다.

한편 생의 끝에서 다른 몸으로 깨어난 아나이스는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킬리안을 찾아가게 되는데….
100화 조금 넘어서까지 열심히 보다가 나중에는 띄엄띄엄 완결까지 다 읽었는데... 완결까지 본 감상은 허탈해서 웃음만 약간 나왔습니다.
스토리는 거의 100화까지는 내용의 별다른 진전은 없고, 죽은 여주를 되살리고,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제물로 바치고, 릴리스를 비롯한 인물들의 힘을 뽑아서 쓰는 내용입니다. 거의 '여주가 고통받으면서 내가 진짜라고 말함 → 남주는 의심하지만 부정함'을 반복하고 있죠.


주의! 아래에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일단 키워드 중에서 순정남, 집착남, 후회남이 있습니다. 집착남은 맞습니다. 근데 순정남은 아니에요. 남주가 여주가 죽고 나서 약인지 능력 때문인지? 릴리스(현재는 여주의 몸에서 깨어난 원작 여주)를 여주라고 착각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 이유로 100화가 넘을 때까지 아무리 이상하다고 느껴도 부정하면서 계속 껍데기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다른 인물들과 여주 몸에 있는 릴리스에게 말을 듣고 나서야 인정을 합니다. 이게 정말로 100화가 넘도록 가야 할 문제였나요. 남주가 능력이든 약이든 뭔가에 당한 상태라면 납득을 하겠는데, 예전에 당한 적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상태에서 아니라고 우기는 걸 보면 답답해서 속 터져요. 정작 원하는 건 예전의 여주(진짜 여주)면서 악행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변해버린 가짜 여주(릴리스)라도 좋다고 정신승리를 하고 있는데 이게 순정남이냐고요.

후회남도 절대 기대하지 마세요. 여주를 못 알아보고, 못된 짓을 한 건 미안하다고 느끼지만 전혀 구르지를 않습니다. 여주가 남주를 좋아해서 쉽게 넘어가는 것뿐이에요. 이걸 보면서 실망했습니다. 당연히 리셋은 하겠다 싶었는데... 이걸로 날로 먹은 것 같아요.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여주를 혼자 바보로 만들면서 괴롭히고, 고통을 받게 한 이유'였거든요. 100화 넘도록 여주가 고통받은 이유가 납득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하찮아서, 허탈하더라고요. 그놈의 신 때문에 릴리스는 여주 몸에서, 여주는 릴리스의 몸에서 깨어나게 한 건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릴리스가 여주에게 고통을 주면서 괴롭힌 이유가 '여주가 릴리스를 떠올릴 때 슬퍼하는 것보다 미워하는 게 낫다'라니... 이걸 보자마자 어이가 없어서 정말 실망했습니다. 원작 여주가 고통받는 삶을 살아봐서 고통을 알거든요.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여주에게 저딴 이유로 100화 넘게 고통을 줍니다. 최종적으로는 여주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에게 어떻게 저런 식으로 갚아줄 수가 있죠. 릴리스 때문에 여주가 100화 넘게 고통을 받고 결국은 너무 힘들고, 지쳐서 포기를 합니다. 그걸 본 릴리스가 놀라는 부분을 보면서 짜증이 치솟더군요. 릴리스는 여주를 '그 어떠한 악의와 고통도 거뜬히 감내할 수 있는 절대 상처받지 않는 사람'으로 봤던 것 같아요. 아니면 이런 식으로 대해도 여주가 릴리스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나...

100화 넘게 여주만 엄청 고생시키고 마지막에는 다들 하하호호 이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에 있었던 여주의 고통은 뭐였지?' 싶습니다. '슬픔보다는 미움이 나아'로 인해 여주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처란 상처를 다 받았습니다. 그런데 남주가 여주만 좋아죽는다고 하니까, 릴리스가 했었던 행동의 이유를 알게 되니까 쉽게 용서하고 수용합니다. 여주의 고통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었던 거예요. 소개글에 보면 '시련을 딛고 이겨내는 진한 사랑이야기가 필요할 때' 보세요 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정녕 시련인가요? 여주는 핍박과 구박 속에서도 모든 것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시련인가요? 여주의 자질 테스트?

여주는 상대와 호감이 있으면 자신에게 어떤 나쁜 짓을 하더라도 쉽게 용서를 합니다.(남주, 릴리스 등) 쉽게 용서를 하는 게 바보 같은 건 아닌데 여주는 별로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여주가 착해서 남주가 사람을 제물로 쓰고 있으니 그러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남주가 너무 좋고... 그런데 할 줄 아는 건 말뿐이고,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모습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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