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로판 소설 - 후회남 리뷰 3



아래에 있는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 제목 : 폭군의 덫
  • 저자 : 이낙낙
  • 기타 : 기다리면 무료(1일), 완결
▶작품 소개 
배신했으나 돌아보았다. 안이한 선택이었다. 잡힌 순간 그것으로 끝이었다. 삼켜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애달파 손끝 하나 댈 수 없을 것처럼 벌벌대다가도, 어느 순간엔 머리카락 한 톨까지 죄 씹어 삼키고 싶고.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다가도 나를 보지 않을 땐 그 숨을 끊어 놓고 싶을 만큼 증오스러워."

하필 모든 걸 망치고 나서야 위험하고 아름다운 그에게 빠져들었다.

"너라면 이런 걸, 뭐라 부르겠어?"

덫이라는 걸 알았다면, 피할 수 있었을까.

"해요, 우리. 각인이라는 거. 다시는 둘로 나뉠 수 없도록."

그렇게 증오하고 사랑했는데. 사랑하고 증오했는데.

***

빠아앙-!

귀가 찢어질 듯한 경적에 발이 얼어붙고 고개가 돌아갔다. 거대한 5톤 트럭이 지척이었다. 죽음이 코앞에 닥쳐온 그때.

"한참 찾았잖아."

천사처럼 아름답고 악마처럼 위험한 남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모라, 사랑스러운 내 아내."

그는 왜 저를 구했을까. 그리고 어째서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걸까.
키워드는 애증, 복수, 피폐물, 후회녀, 계략남, 후회남입니다. 스토리 진행이 빠른 편입니다.

스토리는 여주가 남주의 뒷통수를 쳐서 남주의 인생은 망합니다. 그래서 남주가 배신감과 애증으로 여주의 정신과 육체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기 때문에 피폐한 느낌이 있습니다. 여주를 거의 소유물로 취급하거든요. 남주는 여주를 완벽하게 손에 넣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후회를 쌓고, 여주는 뒷통수를 친 대가로 구르면서 고통 받습니다. 후회도 하고요.

처음에 남주는 여주만을 애타게 기다려왔고 여주에게 잘 대해주려고 남주 나름대로 노력은 했습니다. 하지만 여주는 남주를 두려워했고, 그 노력이 여주에게는 불편함이나 괴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여주가 눈치를 많이 봐서 남주와 별로 대화하지 않은 것 같고요. 그리고 정보가 차단된 상태라 모르기 때문에 남주를 배신하고 말았죠.

여주가 눈치를 많이 보고 주변에 의해 많이 휘둘립니다. 답답하다는 평도 있지만 저는 여주가 일반인이라고(성녀긴 하지만) 생각해서 저럴 수 있겠구나라고 느낍니다. 여주 성격에 관해서는 후반부에 달라집니다.

남주가 후회하고 나서는 상냥하고 따뜻해집니다. 후회하게 될 일을 반복하지 않죠. 또한, 여주와 대화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습니다. 모른다는 게 큰 문제가 된다는 걸요. 그래서 여주가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물론 반성도 하고, 신뢰도 다시 생깁니다. 그리고 남주가 업보를 쌓고 나서 기대하는 데굴데굴 구르기는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여주에게 배신당해서 고통 받고, 여주와 헤어져서 미쳐 날뛰긴 했지만요.

여기 남주는 돌아이입니다. 후회남에서 미친놈은 많이 봤어도 돌아이는 처음 봐서 신박합니다.

  • 48화 : 남주가 후회하기 시작.
  • 49화 : 현대물 시작.


  • 제목 : 더 예쁘게 울어 보세요
  • 저자 : 라치크
  • 기타 : 기다리면 무료(1일), 완결

이건 작품 소개를 생략합니다. 키워드는 나쁜 남자, 후회남입니다.

남주가 멋진 사내임과 동시에 나쁜 놈으로 악명이 자자하고, 여주가 그 사실을 알고 있어서 마음을 안 주려고 하는 게 당연하니... 다른 후회남들과 비교하면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하지만 남주가 쓰레기인 건 변함이 없습니다.

여주가 좋아하는 상대에서 차이고, 의붓 오라버니에게 한 방 먹이려고 원나잇 상대로 남주를 선택합니다.(의붓 오라버니는 여주에게 집착함.) 남주는 매달리는 여자를 싫어하고, 잠자리 이후에는 볼일을 다 봤으니 떨쳐내는 게 일상입니다. 하지만 여주가 원나잇으로만 끝내고 더는 볼일이 없으니 즐거웠다면서 가버리죠. 남주는 이런 건 처음 당해서 그런지 자신이 여주를 찾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하는 건 자신의 욕망을 푸는 거고...

여주는 남주에게 마음을 안 주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마음을 줘버리는 바람에 남주가 하는 짓과 말에 상처 받습니다. 괴롭고, 비참해지고 남주가 미워져가죠. 그리고 남주가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가고 나서야 후회하고 구르기 시작합니다. 여주에게 사과하고 여주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절절하게 여주에게 매달립니다. 상처 줄 건 다 주고 이제와서 사실은 좋아한다고 말하면 뻔뻔하기 짝이 없어서 열 받죠. 그리고 남주 본인이 여주에게 했던 말, 행동, 남주의 악명으로 인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받습니다. 저걸로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는 역시 남주도 당해봐야 알겠죠. 보는 이는 통쾌합니다. 그렇게 여주가 절대 용서 안 하려고 했지만 남주가 진짜 몸으로 데굴데굴 구르고 와서(비유가 아님) 용서해줍니다. 남주의 행동을 보니 용서할 수 있겠다고 느껴지더군요. 남주의 누나도 남주가 저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여주에게 용서받지 못했을 거라고 합니다.

후회남을 보다 보면 사과도 안 하는 뻔뻔한 놈들이 많은데 여기 남주는 후회하고 나서 즉각 사과는 합니다. 물론 여주는 사과를 받아주지 않지만요.

이 작품의 제목은 남주를 향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77화 : 남주가 본격적으로 후회하기 시작.
  • 133화 : 여주가 남주를 용서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심.


  • 제목 : 그날의 배신을 알지 못하여
  • 저자 : 꿀물
  • 기타 : 기다리면 무료(1일), 완결
▶작품 소개 
'멍청한 년.'

섣부른 선택으로 가장 소중한 이를 제 손으로 팔아넘겼다.
배신의 대가로 주어진 것은 원치 않았던 귀족의 후처 자리와 모진 학대뿐.
테사는 죽지 못해 살았다.
그리고 7년이 흘렀다.

"오랜만이야, 테사."

죽은 줄 알았던 헤르트가 돌아왔다.
어엿한 사내가 되어.

***

"남편이 그리워?"

헤르트는 테사와 그녀가 방금 전까지 보고 있던 늙은 영주의 초상화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그 새낀 내가 죽였는데 어쩌지."

시리도록 차가운 음성에 테사는 숨을 들이켰다.
키워드는 오해, 피폐물, 후회녀, 순정남, 집착남, 후회남입니다.

주인공들은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여주가 원장과 중개인에게 속아서 본인과 남주가 팔리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버립니다. 여기서 여주가 남주 몰래 일을 진행버리기 때문에 남주는 영문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검투사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여주는 늙은 영주의 후처로 팔리게 되어 학대를 받고, 남주가 죽은 줄로만 알기 때문에 절망하면서 살아갑니다. 남주는 배신감에 여주를 미워하면서도 여주 때문에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남습니다.

이건 보면 주인공 둘 다 짜증나요. 그 중에서 특히 여주는 상황을 보면 안타깝지만 그것과 별개로 남주보다 더 혈압을 오르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오죽하면 '여주는 학대와 트라우마로 인해 우울증이다, 자존감 제로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고 되새기면서 읽었습니다. 남주는 계속 대화를 시도하지만 여주가 말을 안 합니다. 남주도 여주에게 문제가 많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 여주가 저런 상태니까 말을 안 합니다. 그래도 점점 나아져 가니까 희망을 갖고 봤어요. 그런데 오해로 인한 절정을 찍고 어긋난 순간에 제 분노도 치솟았습니다. 여주 상태가 많이 나아져 갔는데 말짱 도루묵이 됐어요!!! 둘 사이가 어긋나고 남주가 본격적으로 후회하기 전까지 이 둘의 관계에 진전이라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똑같은 패턴만 반복해요. (남주가 여주에게 상냥하게 대하면서 결혼하자고 요구 → 여주는 입을 다물거나 거부함 → 남주가 짜증나서 씬으로 화풀이 → 여주 몸 상태가 안 좋아지니 남주가 약간 후회하지만 별로 의미 없음.) 저는 여기서 분노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남주는 여주가 죽어야 후회하겠다 싶겠더라고요. 진짜 혈압만 올라가서 읽는 걸 관뒀습니다. 그러고 나서 완결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결말부터 역주행 했습니다.

여주는 남주를 시궁창에 넣어버린 후 엄청난 죄책감을 가지면서 트라우마를 얻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면 주변이 불행해질 거라고 말이죠. 이 생각을 남주가 본격적으로 후회하기 직전까지 당연하다고 믿습니다. 그래도 작중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후반에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걸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와요... 게다가 학대도 같이 당하면서 우울증, 자존감은 다 떨어지고, 내가 말을 해도 무의미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남주를 좋아하고, 남주에 대한 죄책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사기 당했다는 말을 내뱉지 못합니다. 이 부분은 쉽게 말하면 오히려 뻔뻔하다고 느껴지고, 아무리 사기를 당했다고 해도 여주가 남주 몰래 인장 찍은 건 아주 큰 잘못입니다.

남주는 배신을 당해도 여주를 좋아해서 저 일을 넘어가려는 걸 보면 그냥 호구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시궁창에 처박혀서 7년을 보내고도 여주를 미워하고 싶어도 결국은 미워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얘는 보살인가 싶었습니다. 솔직히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판인데 말이죠. 근데 남주는 오해가 늘어가고, 여주는 말을 안 해서 믿음을 주지 않은 덕분에 일이 터지고 나서 말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하아... 누구는 말을 하고, 누구는 좀 믿으라고!!!

저는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간절히 바라긴 하지만 해결 과정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완결이 117화인데, 106화에서 남주가 본격적으로 후회하고 고통 받기 시작합니다. 복수도 너무 생략해버려서 허무했고, 주인공들의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이 너무 날로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될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대화도 너무 생략돼서 쌓였던 분노를 전혀 풀지 못했습니다. 여기는 시원한 맛은 없어도 대화로 풀어가는 과정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생략해버려서 마무리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 29화 : 남주가 여주에게 친절해지기 시작.
  • 78화 : 여주가 사실을 말함.
  • 106화 : 남주가 본격적으로 후회하고 고통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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