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소설 - 후회남 리뷰 2



주의! 아래에 있는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 제목 : 네가 죽기를 바랄 때가 있었다
  • 저자 : 진서
  • 기타 : 5권 완결
▶작품 소개 
크로이센의 황제 카를로이는 황후 이본느를 증오했다.
하루 세 번쯤 그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원수인 델루아 공작을 꼭 닮은 얼굴도 싫은데, 아무리 모욕을 줘도 변함없이 무심하고 냉담한 성격은 더 끔찍했다.

죽든, 사라지든 그저 제 눈에 띄지 않는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가 그 소원을 더는 바라지 않을 때에.
내용은 오해물로 남주가 첫사랑인 여주를 애타게 찾아다니지만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알아봅니다. 여주 모습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는 점도 있고, 여주가 남주에게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남주는 여주가 죽은 줄 알고 있었고요. 하지만 남주가 여주를 이용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접근하면서 여주에게서 첫사랑의 모습이 보이면서 호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무의식적으로는 알아보지만 의식적으로는 알아보지 못했던 남주는 바보였습니다. 1~3권에서 남주가 업보를 쌓고...

4권에서 일이 터지면서 남주의 후회가 시작됩니다. 여주는 절망하면서 남주에게 원망, 서러움, 분노를 다 쏟아붓고, 남주는 절절매면서 그걸 다 받아줍니다. 여주가 남주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다른 로판에서는 여주가 체념하거나 마음을 이미 정리해버려서 그때의 불만이나 서러움을 못 풀어낸 게 아쉬웠거든요.

남주는 괴롭고 본인이 나빠서 죽으려고 합니다. 여주는 남주가 죽는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고 하는데 남주는 죽겠다고 난리고... 여주는 괴로워도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남주는 죽어서 편해지려는 걸 보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결국에는 여주에게 들켜서 괴로워하며 살아가게 되지만.

역시 순정남이 좋긴 좋아요. 여기서는 남주가 여주가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걸 아니까 놓아주거든요. 그래서 집착 키워드를 보다가 이걸 보니 힐링이 되더라고요. 솔직히 후회+집착이 같이 있으면 답이 없는 남주들이 대부분이라... 후회는 해도 놓치고 잃어버린 것에 대한 괴로움이고, 제대로 된 반성은 하지도 않고, 여주를 악착같이 붙잡아 본인 곁에 두는데 의의를 둡니다. 결국 본인 생각만 하지, 여주에 대한 생각과 배려는 하나도 없어요.

악당과의 대결은 너무 어이없게 해결이 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이 큽니다. 악당 때문에 주인공 사이는 틀어지고 난리가 났는데 정작 그놈을 끝장내러 갔더니 이렇게 쉽게? 라는 느낌입니다.

4권에서 남주가 여주의 정체를 알게된 이후로는 서로 반말을 하면서 이름, 애칭을 부르다보니 얘네가 황제, 황후였다는 사실을 잊기도 했어요. 저는 둘 사이의 관계로만 봐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요.


  • 제목 : 네가 후회를 시작했을 때
  • 저자 : 꿀끼
  • 연재처 : 리디북스
  • 기타 : 기다리면 무료(1일), 완결
▶작품 소개 
네가 후회를 시작했을 때, 나는 너를 사랑한 모든 순간을 후회했다.

***

일레인 아이올라, 왕국에서 가장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아가씨. 성년을 앞둔 그녀의 앞에 낯선 남자가 다가온다.

"도미닉 체셔라고 합니다, 아가씨."

의도된 우연이 거듭되고, 끝내 그것을 운명이라 믿게 된 순간.

"사랑해, 도미닉. 누구도 감히 내 마음을 부정할 수 없어."
"어디 한번 증명해 봐요."

자신에게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기로 결심한 그녀.

"아이를 가졌어요. 도미닉의 아이예요."

끝내 지켜 낸 사랑. 그리고 싹트기 시작한 아름다운 결실. 행복했다.

"내가? 일레인 아이올라를 사랑한다고?"

다른 여자의 침실에서 새어 나오는, 제가 사랑하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기 전까지.

"우스운 소리 하지 마. 멍청한 아이올라의 계집을 내가 정말로 사랑할 리 없잖아."

비뚜름한 음성이 고요한 공기를 울렸다.
오로지 그녀만 알지 못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여주에게 아주 나쁜 남주 중에서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남주가 복수 때문에 여주를 이용하려고 접근하거든요. 그렇다고 여주에게 나쁜 점이 있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굳이 나쁜 게 있다고 한다면 몰랐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남주는 여주를 정말로 사랑해버린 게 고통의 시작이고요.

저는 1~4화까지 읽고 초반을 다 넘겨서 1화 후반부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찾아서 읽었습니다. 1~2화만 읽어봐도 남주와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1화 시점에서 여주가 진실을 알게 되면서 괴로움과 함께 배신감에 마음이 식어버립니다. 그래서 이걸로 남주가 후회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둘 사이에서 여주가 우위를 차지합니다. 그전까지는 남주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남주가 여주를 상냥하게 대했는데 여주의 마음을 차지하고 난 이후에는 무심하고, 신경질적으로 대한 것 같더라고요. 여주는 남주를 너무 좋아해서 그걸 다 참고 받아준 것 같고요.

남주는 여주에게 쩔쩔매면서 바닥을 기어다니는 수준인데 느낌이 비굴해보입니다. 여주가 떠나서 남주가 미치기도 하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리워하기도 하고, 목숨을 걸어가면서 여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자업자득이죠. 남주가 열심히 구르는 것과는 별도로 여주랑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남주가 이기적이거든요. 남주가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게 여주고, 여주를 위해서 행동을 합니다. 그 행동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은 전혀 없어요. 그리고 그 행동이 여주에게 좋지도 않고요.

완결이 140화고 저는 130화까지는 읽었습니다. 여기까지도 여주가 이미 마음을 정리했고, 남주에게 관심을 가지거나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 때문에 남주와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139~140화를 대충 보니 시간이 제법 지나고 나서 여주가 남주에게 사랑과 신뢰는 주지 않지만 마음은 약간 열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여주가 남주에게 사랑을 주지 않고 이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지만... 아이의 영향과 남주의 헌신으로 여주가 다시 남주를 사랑할 가능성이 외전에 남아 있습니다...

이걸 보면서도 느끼지만 저는 후회물에 아이가 있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재결합과 만나야 할 계기를 주고, 여주는 미련도 남아 있어서 남주를 다시 쉽게 사랑해버립니다. 솔직히 여기서도 아이가 없었으면 여주는 나중에 다른 사람과 이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 62화 : 1화 후반부 내용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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