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치과 정밀 검사 후기

드디어 치아 교정 할 일이 생겨서 처음에는 교정 치과를 어디로 선택할지 너무 막막하더군요. 교정 치과를 검색해서 무작정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교정 전문의 자격사항도 확인해보고, 철도청 카페에 가입해서 상담 후기도 보고,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등의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4군데로 추려서 일반 상담을 받으러 갈 예정이었는데, 한 군데는 일반 상담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예약이 가득 차서 가장 빠른 시간이 2주 뒤인 거예요. 그래도 일단은 예약은 해뒀다가 나중에 취소했습니다.

치과를 어디로 선택해서 상담을 받을지 너무 막연하다 싶으면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지역별로 전문의, 인정의를 찾아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정 전문 치과 3군데를 가서 일반 상담을 받고, 고민하다가 한 군데를 골랐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교정만 할 뿐 충치 치료 등은 다른 치과로 가야 합니다. 교정 장치 사진은 상담실장님께 허락을 받고 게시합니다.





정밀검사는 30분~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저는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대기 시간도 약 40분 정도였어요.
①문진표 작성→간이상담→방사선 사진촬영→구강 내 얼굴사진 촬영→치아모형 제작→원장님과 잠깐 상담
②정밀검사 결과(교정진단 분석 및 치료계획 수립)는 일주일 뒤에 들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원장님이 오시기 전에 치과위생사님께 치아 상태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중에서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게 있습니다. 제 얼굴이 비대칭이지만 정상적인 편에 속하며, 뼈를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치아 교정으로는 비대칭이 고쳐지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좀 더 기다리고 나니 원장님께서 오셔서 현재 치아 상태의 문제점과 진료 과정을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개방교합 + 치아가 벌어진 상태인데, 부정교합 1급이라고 하시더군요. 일반 상담 때도 들었지만 교정은 비발치로 진행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일반 상담을 받을 때 원장님께 본인의 입이 나온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제가 보면서 그렇다고는 느껴본 적이 없었고, 가족들에게도 질문을 했을 때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른 치과에서 일반 상담을 받을 때도 약간 돌출입이라는 말은 들었고, 코에서 턱으로 일직선을 그었을 때 입술이 선 안에 들어가야 가장 좋은 상태인데 저는 약간 튀어나왔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이상하다는 소리는 못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발치로 들어갈 수 있을지 여쭤보니 입술이 나오는 일은 없지만, 들어갈 지는 미지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들어가면 좋겠지만, 나오지만 않는다면 괜찮죠. (일반 상담 때 혹시라도 발치를 할 경우에는 입술이 많이 들어가서 오히려 이상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제가 턱관절 약을 먹고 있는데 통증은 없고, 교정을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는 확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왼쪽 턱관절이 어긋날 것 같은 불편함을 느끼거나 운이 나쁘면 어긋나서(?) 그런지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거든요. 이러면 다시 되돌린다고 조금 고생하고... 턱관절 전문 치과를 갔을 때는 근육통이라는 판정도 받았고, 약 먹으면 괜찮아집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른쪽에 치아 발치를 하면서 입을 크게 벌려서가 아니라, 눌리는 것(?) 때문에 왼쪽 턱관절에 무리가 갔는지 입 벌리는데 좀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도 원장님께 확실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니 교정을 시작할 때는 턱관절에 무리없이 잘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데, 임플란트는 교정이 다 끝나고 나서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는데, 거의 저에게 해당 사항이 높은 부작용만 알려주시는 것 같더군요. 블랙 트라이앵글(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할지 설명해주심), 재발하는 경우(유지장치 미착용, 혀내미는 습관), 치아 교정 장치를 착용하고 치아 관리(양치질)를 못 했을 경우에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치아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교정 장치쪽에 세균이 많아서 정말 양치질을 잘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요약하면 '산 발생→치아가 하얗게 변함→구멍 생김→충치 생김' 그리고 한 번 그렇게 되면 못 돌아간다고...
치아교정 부작용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 이후에 안내사항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검색해서 찾아봤습니다. (치근흡수는 사람마다 다른 모양이라...)

정밀검사 때 치면 착색제를 발라서 양치질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했었는데(붉은색이 남아 있으면 그 부분은 양치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세균막이 그대로 남음), 나름 꼼꼼히 양치질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아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잇몸은 안 닦아서 붉은색이 가득... 치실과 치간 칫솔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 후로는 더 꼼꼼히 닦는다고 양치질을 하다 보니 15~20분 정도 걸리고 있습니다... (치실이랑 치간 칫솔을 사용하지도 않은 상태) 너무 오래 걸려서 시간을 줄이긴 해야 할텐데... 치면 착색제를 사려고 보니까 판매 중단됐는지 개인은 살 수가 없네요. ㅠ.ㅠ

교정 장치에 따른 치료 기간은 클리피씨가 1년반 ~ 2년 정도, 인비절라인이 1년 ~ 1년반이었습니다. 충치 문제로 다시 교정 장치를 어떤 걸로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어머니께서 쿨하게 인비절라인으로 하라고 하시더군요. 부착형 장치와 달리 양치질하기가 편하니 관리하기도 수월하고, 치료 기간도 훨씬 짧으니. 그래서 인비절라인으로 선택하니 6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진료는 9월말에 시작합니다.



제가 선택한 인비절라인이에요. 들었던 장점과 단점을 써보자면...

<장점>
  • 교정한 게 눈에 잘 띠지 않아서 심미성이 좋음.
  • 빼고 끼고 할 수 있어서 음식 제한이 없음.
  • 양치질이 편함.
  • 논문에서는 부착하는 장치보다 덜 아프다고 함.
  • 시뮬레이션으로 예상 결과를 알 수 있음.
  • 내원 기간 조절이 가능할 수도 있음.

<단점>
  • 가격이 비쌈. (저는 전체 교정이고 세 군데에서 인비절라인 견적이 700 이상)
  • 미국 본사에서 만들어서 발송하기 때문에 교정을 시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림. 약 1달반 ~ 2달 정도.
  • 착용 시간 : 원장님은 22시간 이상 착용, 상담실장님은 20~22시간 착용. 강제 착용이 아니라서 본인의 노력이 많이 필요함.
  • 인비절라인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생수만 마실 수 있고, 뜨거운 물도 못 마심. 생수 이외에는 인비절라인을 빼고 나서 물로 헹구거나 양치질을 하고 다시 착용해야 함. 만약 착용한 상태에서 음료를 마신 경우에 인비절라인과 치아 사이에 음료가 낀 상태로 지내게 됨.
  • 인비절라인은 시작하면 장치를 다 만들기 때문에 환불이 불가능, 교정 도중에 충치 치료할 경우, 치료 정도에 따라서는 장치가 안 맞을 수도 있음.
  • 인비절라인이 손상되거나 분실할 경우 장치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 비용 발생.



이건 클리피씨입니다. 어금니쪽은 메탈, 드러나는 부분은 세라믹으로 되어 있습니다. 들었던 장점과 단점을 간단하게 써보면...

<장점>
  • 일반 메탈에 비하면 심미성이 좋음.
  • 자가결찰은 일반 메탈과 세라믹에 비하면 치료 기간이 짧고, 통증도 덜함.
  • 인비절라인과 비교하면 부착형이라 강제 착용.

<단점>
  • 장치가 떨어지거나 변색될 위험이 있어서 음식 제한이 있음. 만약 먹는다면 아주 잘게 잘라서 먹어야 함. 딱딱한 거(견과류 등), 질긴 거(오징어 등), 끈적한 거(젤리 등), 변색(카레 등). (카레는 먹으면 노랗게 변해서 보기 싫다고 안 먹는 걸 권장함.)
  • 장치 때문에 양치질 하기가 어렵고, 아주 꼼꼼히 잘 해야 함.
  • 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면 내원해야 하므로 장기간 여행이 불가능.

제가 견적 보러 간 어느 한 곳에서 장치 5종류 가격을 다 여쭤봤었는데 가격순을 비교해보면 (뒤로 갈수록 비쌈)
  • 일반 메탈 < 일반 세라믹 < 클리피씨 < 데이몬 클리어 < 인비절라인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