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전승2 후기


저는 롤플레잉에서 턴 게임은 귀찮아서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건 할 만합니다. 왜냐하면 전투가 끝나고 나면 같은 전투는 두 번 다시 안 하거든요. 그래서 이 게임이 좋더라고요.
이 게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솔직히 세이브, 로드밖에 없네요. 카르마 걸고 안 풀리게 한답시고 세이브, 로드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세실 턴에서 적을 끝내야 해서 "이제 그만 사라져"(크리티컬) 나올 때까지 세이브, 로드를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엔딩은 귀찮아서 매번 피나만 보고 끝냈었고요.

옛날 컴퓨터라서 그런가 윈7, 64비트인데도 여전히 설치도 되고 실행도 되네요. 게임 스피드, 그래픽까지 괜찮았습니다. CG의 일부분이 깨지는 부분이 있는데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도 있어서 게임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스샷을 찍으려고 하면 무조건 종료된다는 점이 흠이라고 할까요. Alt+Tab 눌려도 종료되네요.

마지막으로 게임을 했을 때는 다른 캐릭터 엔딩을 봐야지 하면서 호감도를 열심히 깎고 있었는데(특히 피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마지막 때 공략할 캐릭한테 말을 23번이던가, 25번인가 말을 걸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 방법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누나 엔딩은 전 캐릭 호감도를 다 깎아놔야 한다는 말을 봐서 열심히 깎아가며 게임을 했었지요.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초반에 에밀리와 바로 헤어지니, 헤어지기 전에 반드시 에밀리의 무기와 방어구를 팔아서 돈을 확보합시다. 그리고 나중에 에밀리 전투가 끝나면 에밀리는 무기와 방어구가 없는 채로 있고...

초반에 캐릭터를 보면 세실은 괜찮은 편이고, 피나는 힐러. 문제는 로렌이 데미지가 안 나와서 정말 쓸모가 없죠. 정말 답답할 정도로... 근데 티에라를 만나면 게임이 편해집니다. 정확히는 티에라가 '카르마'를 배우고 나서부터 편해지는 거지만요.

궁극의 버프 카르마. STR, 힘을 올려주는데 무기가 없어도, 저렙, 아무 캐릭터나 상관없습니다. 걸린 상태라면 가서 일반 공격만 해도 엄청 셉니다. 특히나 크리티컬 터지면 일반 공격 2번에 죽어버리죠.(보스 제외) 무기 없이도 카르마를 걸었을 때 무기 착용했을 때랑 같아서 정말 저게 사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힐러 캐릭도 카르마만 걸고 가서 그냥 일반 공격만 하면 되는 거예요. 다만 카르마가 잘 풀리는 관계로 무한 세이브와 로드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티에라 턴을 가장 먼저 오게 만들어 둡니다.

다음에 루체를 만났을 때 안전도 보장할 수가 있습니다. 루체 기술 중에서 DEF, 물리와 마법 방어력이 따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리 공격은 맞으면 에너지가 3~7정도 깎입니다. 마법 공격도 에너지가 조금 깎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힘, 방어력 버프 다 걸고 가면 거의 무적급에 해당합니다. 다만 2개가 동시에 안 풀려야하기 때문에 로드 횟수가 늘어납니다. 계속 로드하는 것도 힘드니 방어력은 버리고 카르마만 유지한 상태로 때리기만 하면 끝이지만요.

저는 이 게임에서 특정 캐릭터는 매번 같은 전직을 선택합니다.
  • 세실 : 검호→검신 (주 공격 캐릭)
  • 피나 : 아무거나. (힐러 캐릭)
  • 로렌 : 아무거나. (주 공격 캐릭) / 랄프 등장 전까지만 주 공격 캐릭
  • 티에라 : 홀리 나이트→파라딘 (버프 캐릭) / STR, DEF 버프.
  • 루체 : 화이트 위저드→화이트 마스터(버프, 힐러 캐릭) / STR, DEF 버프.
  • 바디 : 아무거나. (어차피 죽으니 포션용 캐릭터)
  • 틴 : 인덱스 → 포튜너 (버프, 힐러 캐릭) / STR, 스피드업(캐릭 턴 빨리 돌리기) 버프.
  • 밀키 : 클래스가 하나. (힐러 캐릭)
  • 에밀리 : 클래스가 하나. (보조 공격 캐릭)
  • 제이드 : 클래스가 하나. (힐러 캐릭)
  • 랄프 : 자동 검신 (주 공격 캐릭)

게임을 하면서 한번은 아주 불쌍하게 죽어간 2명의 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가디스와 랄프입니다. 둘 다 이동으로 인해 행동포인트가 부족하여 턴을 넘겼는데 그 뒤로 공격 한번 못 해본 채 죽어버렸습니다.

가디스 경우, 범위 공격으로 몬스터를 단숨에 킬 시키려는데 딱 중앙에 포함된 한 캐릭이었습니다. 로렌으로 떡실신으로 만들어놓고 세실로 즐겁게 5킬을 하려니까 한 놈이 도망을 가네요. 로드를 계속 해봐도 도망은 확실히 결정이 됐는지 무리였습니다. 안타깝지만 세실로 4킬을 하면서 끝냈습니다. 다만 도중에 한 캐릭씩 미스 판정이 나는 덕분에 로드를 제법 많이 했습니다.

랄프전은 이 게임에서 가장 어려운 전투라 저는 싫어합니다. 아무튼 정말 운이 좋았던 적이 있어서, 랄프가 정말 좋은 위치로 이동해와서는 그에게 턴이 넘어가기 전에 아웃시켜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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