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는 날 울어줄 거지? 리뷰


  • 제목 : 내가 죽는 날 울어줄 거지?
  • 저자 : 수많은 달
  • 키워드 : 후회남, 상처녀, 오해, 숨겨진진실, 운명적사랑, 쌍방구원, 애잔물
▶작품 소개 
마왕 플루토에게 납치 당한 봄의 여신 페르세포네가 그가 준 석류를 먹고 지하 세계에 갇혀버린 이래, 지상에는 영원한 겨울이 찾아왔다. 인류는 봄을 되찾기 위해 수만 년 간 마계로 성기사들을 보냈고, 마침내 한 남자가 마왕 플루토의 토벌에 성공한다. 흩날리는 눈발처럼 새하얀 머리칼을 지닌 청년이었다.
어머니 데메테르의 얼굴조차 잊고 지하 세계에서 메말라가던 그녀에게, 그날 한 줄기 빛처럼 내려온 성기사는 생애 첫 구원이었다.

​플루토와의 전투 후 죽어가던 성기사를 치료한 뒤 식사를 대접하며, 여신은 플루토가 제게 그리했듯 그에게 지하 세계에 함께 있어 달라 청혼했지만, 여신의 얼굴을 모르는 성기사가 돌려준 것은 경멸뿐이었다.

“차라리 죽이십시오. 마귀 따위와 밤을 보내느니 온몸이 찢겨 죽는 게 나으니.”

​그녀가 준 음식을 먹고 지하 세계에 갇혀버린 성기사는 그녀를 증오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 한 조각 내어주지 않는 성기사의 곁에서 그녀는 점점 메말라가는데…….

​...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누군가 나타나 매달려왔다.

“그때는 제가 바보였어요, 여왕님.”

성기사와 똑같은 얼굴을 한 메마른 낯의 악마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그놈과 저는 달라요, 여왕님. 제가 당신의 곁에 남을게요. 그러니.”
“…….”
“살아주시면, 안 될까요.”


주의! 아래의 리뷰에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 3권과 외전을 보면서 슬퍼서 여운이 제법 남았습니다.

여주가 마왕한테 납치당해서 석류를 먹고 지하 세계에 갇혀 버린 상태로 오랫동안 보내게 됩니다. 마왕한테 지속적으로 폭력과 학대를 당하면서 망가지다 보니 나중에는 그게 사랑이라고 믿게 됩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서야 한 성기사가 마왕 토벌에 성공을 합니다. 여주는 구원을 받았지만, 망가진 여주는 전남편(마왕)에게서 배운 일그러진 사랑을 그대로 성기사에게 써먹습니다. 여주가 남주를 겁박해서 남주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남주는 조건을 걸어서 1년 간의 결혼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성기사 자신이 여주를 처단하지 못할 경우, 계약의 힘으로써 여주를 소멸시키는 것이었죠. 먼 훗날 이 계약을 후회할 거라고 상상하지도 못 한 채. 그리고 저도 울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무슨 죄가 있었습니까. 그저 이곳에 끌려와 부서져 버렸을 뿐인 그녀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이토록 비참한 최후를 선사하신 겁니까.
여주는 남주, 그리고 남주를 닮은 악마와 지내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전남편에 의해 망가져서 폭력과 학대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여주가 이타적인 사랑에 대해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남주 역시 여주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진실(폭력과 학대의 결과물)을 알아가게 됩니다. 그러니 남주는 신에게 묻습니다. 여기에 갇혀서 망가지기만 했던 그녀에게 무슨 죄가 있냐고.

신이 정말 결과주의였던 게 여주가 마왕에 의해서 그렇게 망가지고, 성기사에게 겁박해서 결혼시킨 것과 진실을 숨기고 지하세계 음식을 먹인 게 이 정도의 죄였나 싶기도 합니다.(남주가 절망해서 메말가긴 했지만) 죄로 크게 잡힐 만한 게 이 2가지고, 나머지는 계약(충실한 결혼생활)을 이행하기 위해,여주가 성기사에게 (성기사 네가 싫어도) 밤에 옆에서 같이 자줘, 같이 밥 먹는 등 이런 사소한 것들을 요구하는 정도였거든요. 똑같이 갇힌 여주가 마왕한테 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약소하긴 합니다. 몇 만 년 동안 고통받고, 자신을 구원해주는 이도 없어서, 절망해서 체념해버립니다. 그런데도 신은 '과정은 과정이고, 최종적으로는 여주가 타락해서 죄를 지었기 때문에 여주가 나쁘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눈이 녹고 나면 나도 저 땅 위로 환히 피는 계절이 되어 너를 만나러 갈게."
성기사와 똑같은 얼굴을 한 악마의 정체는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얘 없었으면 미래는 바뀌지 않았을 거예요. 처음에 읽었을 때는 이 대사만 봐도 울컥해서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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